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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사별, 이혼, 등)

사별 애도의 5단계와 슬픔 극복하기

by LeeMJ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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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애도의 5단계

 심리적으로 가장 큰 아픔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입니다. 모든 이별이 다 고통스럽지만 사별은 살아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이기에 특히 더 아픔을 느낍니다. 심지어 그 슬픔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사별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겪는 애도의 단계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별의 애도의 단계는 보통 5단계로 나뉩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Kübler-Ross가 제시한 '5단계 애도 이론'을 기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부인 단계: 이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가 현실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종의 방어 메커니즘이기도 합니다.

2. 분노 단계: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상실감을 느끼며 분노를 표출하는 단계입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3. 협상 단계: 이 단계에서는 상실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만약 ~하면 ~하지 않겠다'는 식의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사람들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우울 단계: 현실이 완전히 인식되고, 그로 인한 슬픔이나 절망감이 드러나는 단계입니다. 이는 상실감과 슬픔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입니다.

5. 수용 단계: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고, 그것이 자신의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무조건적인 기쁨이나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위의 5단계는 모두 개인의 사별 경험과 그들이 그 경험을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반드시 이 5단계를 모두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단지 일반적인 애도 과정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일 뿐입니다.

People, Camping, Tent image
Image by  철민 박  from  Pixabay

슬픔 극복하기

 사별을 겪고 상담을 할 때 많은 경우 '애도 작업'을 통과의례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사별에 대해서 주로 연구하는 미국의 한 학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사별의 '애도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아니다.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어느 한 어머니의 예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20대 딸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를 그들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생각보다 너무도 빨리 -수 일 내에- 원래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 너무도 훌륭하게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히려 '애도 작업'에 대한 거부감과 어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사별한 가족들을 사랑하지 않았고, 잊기를 바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사람마도 사별의 상처를 극복하는 양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것이 순서가 있거나 대략적인 기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별로 인한 상처는 실체를 찾는다거나 인간의 머리나 마음으로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별한 가복이나 사별의 상처 자체에 매여있기보다는 현실의 생활에 다시 적응하도록 해야 빨리 그 슬픔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사별한 사람을 잊으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잊으라 해도 절대 잊지 못하지요. 자신의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든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그리움으로든 깃들어 있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평생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과 아련한 그리움은 옅어지지도 않습니다. ​너무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가족 등)과의 사별은 언제든지 떠오르면 슬픔과 안타까움, 그리움의 감정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평소에 언제나 슬픔의 감정을 안고 살 수는 없습니다. 꽤 시간이 지났어도 문득 슬픔이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슬퍼하면 됩니다. ​단, 이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냐?' 이 말은 정말 위험한 말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고 관계도 망칠 수 있는 말입니다. 사별의 상처로 인한 슬픔은 그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냥 그 마음을 공감해 주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다던가, 간단한 여행을 한다던가,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던가 하면서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고를 터주면 됩니다. 그러면 현실 생활에 다시 돌아가 적응해 본 경험을 하게 되면서 또다시 슬퍼지면 또다시 슬퍼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사별자들의 상처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자신의 일에, 자신의 생활에 몰입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슬픔을, 아픔을 그리움으로 전환시키며 사별의 상처를 극복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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