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트라우마(Trauma)'는 외상을 뜻하는 의학용어입니다. 상처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현재는 이 말이 영어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영어권 나라에서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의 외상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트라우마라고 하면 정신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듯합니다.
주로 심리학에서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 또는 충격이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사회적으로 시대적으로 스트레스와 상처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트라우마’라는 말은 좀 더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끼고, 기억하는 심리의 상처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트라우마를 겪거나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이해하고, 일종의 심리적 질병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전쟁에서 오는 여러 가지 끔찍한 경험과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피해자로 인식되어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거나 그것을 드러내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 또는 지질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심리학의 발달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트라우마는 자신의 행복기준에 위배될 때 발생하는 부정감정을 의미합니다. 가벼운 스트레스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한 모든 상처를 다 포함한 부정감정을 뜻합니다. 이러한 부정감정은 세 가지 상황에 의해서 발생을 하게 되는데, 첫째 외부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둘째 부정감정의 기억(상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셋째 심리작용의 의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1. 외부충격에 의한 트라우마
이것은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과는 관계없이 외부에서 어떠한 강한 사건으로 인해 나에게 발생하는 부정감정입니다. 예를 들어 911테러, 세월호 사건, 이태원 사건과 같이 - 내 주변에 피해자고 없다고 하더라도 - 나의 일상과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하는 외부의 강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감정입니다. 나와 상관없이 발생한 특정한 사건이지만 상황이 내가 겪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기에 부정감정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21세기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미국의 9.119.11 사건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고들, 즉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 위에서 얘기한 세월호 참사, 이태원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유사한 일을 경험한 충격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연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과는 관계없이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부정감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현상과 감정의 기억이 희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2. 부정감정의 기억(상처)에 의해 발생하는 트라우마
이는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상처에 의해서 발생하는 부정감정으로서 감정기억을 오래 하는 여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트라우마입니다. 치유되지 않은 부정감정을 억압하고 있다가 상처와 연관된 상황이 발생을 하면 기억되어 있는 부정감정을 다시 꺼내서 또 다른 감정을 만들어 내며 자신의 상처를 증폭시키게 됩니다.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발생한 상처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드러나는 성격적 문제나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이것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아버지의 외도로 갖게 된 상처가 있는 여자가 아예 남자에 대한 혐오의 마음이나 남자 자체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갖거나 결혼 후 남편의 외도로 인해 극도의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대로 방치한 채 결혼을 하게되면 생활 자체가 많이 힘들어질 수 있고,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 교육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심리작용에 의한 트라우마
심리작용에 의한 트라우마는 자신과 상대의 심리작용으로 발생하는 부정감정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갈등 상처로 인한 부정감정을 말합니다. 이는 심리작용 시 서로의 습관심리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결국 상대의 말과 행동과 표정에 의해 부정감정이 발생하여 트라우마가 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과의 의견대립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여 서로 오해가 계속 쌓이게 되면서 발생하는 트라우마가 가장 많습니다. 이것은 그 때, 그때 해결되지 않으면 두 번째의 경우인 부정감정 기억에 의한 트라우마와 함께 결합될 확률이 높습니다.
트라우마의 종류를 굳이 이렇게 나누어 설명한 것은 어떤 일이든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풀어나갈 때 원인을 알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트라우마는 꼭 하나만의 이유가 아니라 복합적일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촉발시키는 원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실마리로 잡아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트라우마, 상처라고 생각하는 것을 극복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고민하면서 트라우마를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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